20분 산책을 했다. 사발면의 면을 꽤 많이 흡입하고, 걸으러 나갔다. 걸음이 왠지 무겁다. 먹지 말았어야했는데, 괜히. 왜이렇게 삐뚤어지냐.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말고 앞으로 가보자. 뭐, 엄청난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말야.
기온이 딱 좋다. 종각역까지 쭉 내려가본다. 인도였는데 어떤 차가 내 쪽으로 찬찬히 움직인다. 너무 있어야하지 않을 곳에 차가 가니까, 믿을 수 없어 빤히 쳐다보다가 그게 결국 인도를 빠져나가고 다른 사람들이 이 차를 어떻게 보는지를 다시 관찰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걸까. 저 차가 잘못했다고 질책하고 있는가? 아, 그냥 아는 차인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긴한데.
좀 어둡고 늘씬한 남자가 지나간다. 어두운색의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앞으로 걸어간다. 요구르트 판매원이 있고 그 곳에서 판매하는 것을 상상하며 고민한다. 뭐 먹을까. 유산균을 먹을까, 간 건강음료를 먹을까. 피곤한게 나아지면 기분이 나아질까. 먹지 않기로 하고 지나간다.
그만 직진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일자형태로 돌아오기로 한다. 길게 ㅁ자가 더 정확하다. 사람들은 밝다. 직장인도 있고, 외국인 관광객도 보인다. 기온이 딱 좋다. 햇살도 좋다.
아빠의 몸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건다. 괜찮으신단다. 엄마건강도 여쭤보니, 오히려 나에게 물어보신다. 전화를 끊고 엄마에게 건다. 엄마는 잘 쉬고 있다고 한다. 주식 이야기를 물어보셨고 대답하다가 잘 쉬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마쳤다.
다시 돌아간다. 회사로. 28분이다. 아니 29분. 30분이다. 31분이다. 늦었다. 들어가는 길에 보니 다른 남자분이 서 계셨다. 우리 회사에 면접 보러온 사람일 것 이다. 화이팅. 하며 모르는척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