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칼레이터 옆 계단에 앉아서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뽀뽀를 하는 사람 두 커플, 포옹을 하는 사람을 두 커플 보았다.
왜 에스칼레이터에 탑승시, 커플들은 더 가까워질까?
갑자기 서로를 쳐다보거나, 입을 쭉 내밀고 뽀뽀를 유도한다. 그리고 쪽!
신기하다. 뽀뽀존(그런데가 있었나?)도 아닌데, 이렇게 약속이나 한듯이 서로가 가까워진다고?
물론 나 역시 에스칼레이터에서 그러고 싶은 마음을 안 가져본건 아니다. 하지만 난 좀 더 시선이 의식되고, 하고 싶은데 못하는 내가 또는 그런 상황이 한탄스럽고, 불만족스러웠던 적이 많았다. 물론 약속을 한게 아니기 때문에 꼭 입을 맞출 필요는 없음에도 말이다.
그 장소에서 왜 사람들은 가까워지는지 조금 더 깊이 파보기로 한다. 에스칼레이터는 나는 가만히 있어도 자동으로 이동행위가 진행된다. 딱히 뭘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래서 해야할게 없을때일까? 사람들은 그때 사랑을 표현하고 또는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걸까?
지하철역 안에서 이동중에 에스칼레이터를 타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특히 오르락 내리락하는 에스칼레이터가 아닌 앞으로 쭉 나아가는 에스칼레이터일때 그렇다. 그럴때 사랑을 하고 있는 누군가와 가까이 있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함께 있다'는 것을 감각하고 싶은것 같기도. 좀 과하지만 섹스가 하고 싶어서 그럴 때도 있긴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적으로 포옹을 야외에서 하는게 흔하지 않다. 그렇다고 그런 야생 포옹들이 없지는 않은데 그 걸 보는 사람들이 야생 포옹을 의식하거나, 눈살 찌푸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아무래도 에스칼레이터는 그런 시선에서 조금은 벗어나면서도 현실의 끈을 놓고 있지 않을 수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내가 사는 세계에 에스칼레이터 같은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