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우울하지 않을 수 있다. 난 아픈 곳이 많다. 이제 노화가 일어나서 그런건지, 아니면 체질이 약한건지 아니면 아픔이 아픔을 동반하고 있는건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아픈 곳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먹어야할 약이 많기 때문에 점심도 잘 챙겨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약이 몸에서 잘 효과를 내려면 아무래도 그럴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약이 너무 많아서 좀 신경이 쓰인다. 약국 약으로는 감기가 떨어질 기미를 안보여서 병원을 갔는데 코가 많이 헐어있고 다음주까지는 증상이 갈 것 같다며, 약을 한보따리 주셨다. 심지어 지난번 감기때 받았지만 그 증상은 없어서 안받은 약도 있다. 이번에도 열은 안난다고 말씀드렸는데 해열제까지 챙겨주셨다. 요즘 느끼지만 병원에서는 약을 적극 추천한다. 아픈 사람에게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은 다른 어떤 응원보다도 그게 즉각적인 도움을 주는 일이고, 그것이 본인들의 할일이니까 그렇게 할 수 있겠다. 약을 권하는 의사, 경고하는 의사, 말리는 친구, 안쓰러워하는 가족. 이 중간에서 선택은 내가 한다. 어떻게 할지 내가 선택해야한다. 나는 나에게 괜찮다고 다독거려주고, 안쓰러워하며, 약을 먹을지 말지 고민해서 신중하게 선택을 해보면 된다. 그리고 내 건강을 위해 생활패턴을 더 나 자신을 위주로 바꾼다. 생활패턴을 나 자신을 위해 바꾼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것에 대해 고민해보고 또 행동하면 되겠다.
그래도 솔직해보자면 병원 2군데 방문 후 들어왔는데, 좀 지친다. 항생제를 거의 두달 째 복용중인데 또 한가득 받아왔다. 보고 있자니, 짜증이나고 지겹다.
근데 또 우울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나 말고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가까운 사람들의 건강이며, 시간이며, 그들의 노화들이 날 불안하게 하고 슬프게 할 때가 있다. 그것 뿐인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들, 아무 죄없이 죽음으로 몰리고 있는 안타까운 생명들까지. 이 모든것들에 다 영향을 받아가며 살기에는 이 세상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빼곡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저 나만 생각하기에는 세상일은 너무 빡세다. 이 빡센 세상에서 내 안전과 건강을 잘 보살펴야할텐데. 참으로. 참으로~ 참으로! 답답하지만 답답할 시간도 없으니 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