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또 하나의) 전쟁이 일어났다.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를 시작하고 그냥 그저 내 일에 집중하고 있다. 아침까지 만나지 못한 어플남들과의 대화를 죽어가는 사람이 연명하듯 이어나가고 있었고, 불을 끄기 싫어 불을 키고 자고, 회사에서는 전쟁과 우리가 판매하고 있는 여행상품의 연관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검색해보고, 고객들에게 어떤 핑계를 대서 안심시킬까 이 생각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나는 전쟁을 엄청 무서워하는 30대 사람이다. 어렸을때부터 전쟁을 무서워했고 누군가가 무기를 가지고 죽이려든다는 자체가, 내가 어떻게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나에게 분노하고 또 없애려고 한다는 그 상황이 너무 무섭다. 그래서 나에게 악몽은 전쟁이기도 했다. 나에겐 악몽이기도 한 이 전쟁은 지금 지구 어디선가의 실제 현실이다. 초등학교를 폭파해 하교를 기다리는 여학생들이 백명이 넘게 죽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가족과 함께 몰살되었다. 미사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이 사는 도시에 떨어진다. 폭파한다. 그 영상이 자세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그 위력은 실제로 대단할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을까. 공격을 하는 나라는 무얼 그렇게 피해를 받은 것일까. 그렇다고 한들 이런 방법밖에 없는 것일까.
폭력이 난무하고, 분노와 슬픔이 가득하다. 이런 세계에서 나는 어떤 가치를 앞에 두고 살아야하는 것일까. 당장 내 앞에 있는 것들을 잘 붙잡고 살아가야하는 걸까. 그게 이 세계를 살아가게 하는걸까. 아니면 잊게하는 걸까. 내가 사는 세계는 도대체 어디일까. 온전하게 발을 내리고 살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전쟁이 이 세상을 잡아먹게 하지 않도록 내가 할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미국대통령이고, 이란의 우두머리고 누군가가 먼저 나서서 해결이 어렵다면 그 누구라도. 그러니까 나라도, 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냥 죽었다. 분노 때문에. 어떤 일종의 결정때문에.
나는 살고있다. 그냥 살고있다. 어떤 일종의 선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