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8월에 해왔던 것들 중에는 이런 것들을 계속 가져가고 싶다. 깊게 들어가지만, 들어갔다는 것을 감지하고, 다시 차근차근 빠져나오는 것. 그리고 사뿐사뿐 앞으로 나아가는 것.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것. 바쁜 일정 속에서도 사람들과 간간이 만나는 약속을 결정하고, 겁내지 않는 것. 계절 음식을 하는 전문점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는 것. 친구를 내 집에 초대하는 것. 책을 가까이 해서 독서모임도 나가고, 하루는 오전시간을 온전히 독서를 하며 보내는 것. 남들에게 내 의견을 이야기해보는 것. 그리고 남의 이야기도 집중해보는 것. 베트남 음식 전문점이 많은 골목에서 베트남 음식을 먹어보는 것. 게시판 상담글이 들어왔을 때, 부담이 들기 전에 답글로 바로 안내 한번 나가고, '찬찬히 하지만 바로' 너무 무겁게 끌고 가지 않고 바로 달아보는 것. 준비가 되었을때 정리된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
이런 것은 안하고 싶다. 손수건 빼먹고 집에서 나오는 것. 배낭속에 너무 많은 것들을 가지고 나와서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는 것. 옷을 전날 고르지 않고 급하게 입고나오는 바람에 하루종일 내 핏에 자신이 없는 것. 갑작스럽게 책 쇼핑을 해서 다 읽을 자신이 없도록 느껴지는 것. 부모님과 약속을 잡아놓고 일이 늦게 끝나 지쳐있는 상태로 부모님을 만나는 것. 내 일을 미뤄두고, 늦어진 것에 대해 남 탓을 하는 것. 돈에 대해 잔뜩 겁을 먹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일까 이런 압박과 고민들로 회사에서 내 존재에 대해 의심하는 것. 의심보다는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에 집중해서 현존하고 현재 가고있는 방향에 대해 다시 재고하자. 세상에 대한 걱정으로 침잠해서 피로해지는 것. 할 수 있는 '움직임'에 집중하자. 갑자기 한봉지를 다 해치우는 단짠 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