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했던 주말이 지나간다. 아니 지나갔고 아쉬움이 그득하다. 그래도 이 밤, 주말을 음미하며, 와인향에 취하듯이 주말에 취한 느낌으로 글을 남겨본다.
금요일에는 여동생 이사간집에서 맛있는 안주(그래미 2026 무대)와 함께 소맥을 말아 마셨다. 오랜만에 거하게 취했다. 여동생과 앞으로의 인생, 또 과거,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대화를 나눴고 서로를 찐하게 응원해주었다. 나중에 매제도 합류했고 술을 마시다가 나왔다. 너무 추웠으므로 바로 집으로 가기에는 외로웠다. 포루투칼 남자를 만나 잠자리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 4시였다.
다음날 피아노를 갔다. 그리고, 상담시간까지 잠깐 제로웨이스트 샵을 가려다가 낮잠을 자기로했다. 상담시간이 어느덧 40분이 지나있었다.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줌미팅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하고 싶은대로 해보세요. 너무 자신을 가둬두지 마시고 하고 싶은 것 해보세요. 불안해지면 나는 성적으로 풀려고 하는게 있으니까, 그럴땐 위험한 섹스로 흘러갈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조금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좋다. 좋은 말이다. 좋은 말은 좋은 마음으로 흘러갈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하겠지. 그새 빨래도 어느정도 진행이 되어서, 제로웨이스트샵에 가서 기분좋게 쇼핑을 하고 돌아왔다. 계속 피곤함이 있었고 따뜻한 밥을 먹고 야동을 보고 또 재밌는 가수들 시상식 영상을 보다가 잠들었다.
아침에 깜짝 놀라 일어나보니 친구들을 만날 시간이었다. 나를 통해 각각 모르는 사이였던 두 친구를 한번에 만나곤 한다. 그 두 친구 옆에 있으면 조금은 고집도 부리고, 질투도 하고, 있는 힘껏 장난을 치기도 한다. 아무래도 편한 관계다. 그래서 만나서 있는 시간이 좀 고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힘을 받는 느낌이 만나고 돌아오면 그때서야 들곤 한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중국음식을 먹고, 또 시끄러운 카페를 갔는데 그거 다 하고 나서 매서운 바람속에서 걷고 운동하던 산책길이 제일 좋았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헤어졌다. 차있는 친구가 날 데리고 가 집에서 커피 한잔을 대접해줬는데 미지근하게 따뜻했는데 그게 너무 포근했다. 고마웠고, 그 친구의 고민도 집중해서 듣고 나름대로의 조언도 해주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그리고 활동하고 있는 봉사활동 회의를 갔다. 20분 지각했는데 올해 가장 열심히 뛴 순간이었다. 커피와 달콤했던 친구와의 시간과 맞바꿨는데, 아무래도 이런 일은 또 만들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그래야 내 몸이 덜 고생하고, 또 회의시간에 집중을 하니까. 그런데 오늘은 필요했던 것 같다. 그 시간이 소중했다. 아마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하면, 난 그 커피한잔을 포기할 수 있을까.
삶은 계속해서 무게를 재며 결정하며 선택의 연속이라고 생각든다. 주말에 내가 한 선택들은 내게 어떤 힘을 주고,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문득 엄마 내일 병원 검사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도 큰 사치이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선택 속에서 날 즐겁게 해주고, 편안하게 해주고, 고민하게 해주는 모든 것들을 떠나보내며 주말을 마무리 해야겠다. 내일은 또 오늘만큼 소중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