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화사 콘서트를 다녀왔다.
이 아티스트가 좋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무대에서 찐인 것 같아서이다. 찐이라는 표현은 뭐랄까, 꾸밈없이 행동하는데 그게 너무도 자연스럽고 동시에 너무 멋이 느껴진다. 어렸을때부터 보통 그런 아티스트들을 좋아했다. 그 순간순간 느껴지는 표정, 어떤 구간의 음악이라던지, 춤이라던지 찰나에 느껴지는 이유모를 소름들이 무대로 계속 빠져들게끔 했다. 화사 본인이 영향을 받은 디바들의 노래를 몇곡 추려서 연속으로 보여준 무대가 있었는데 반갑게도 어렸을 때 내가 정말 좋아했던 노래들이였다. 비욘세, 마돈나, 브리트니스피어스 등. 아~ 그래서 내가 더 쉽게 화사의 무대를 좋아했나 싶었다. 진짜 좋아~
마침 작년에 다녀온 베이비복스 콘서트와 같은 공연장이었다.
(연에 한번 갈까 말까한 공연을 이렇게 2년 연속 가다니, 또다른 변화중에 하나다.)
공연한 아티스트가 다르기 때문에 무대엔 조금씩 다른점이 있었는데 양 옆에 있는 스크린의 위치, 갯수, 안무를 진행할때 무대를 쓰는 방식이 달랐다.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그 변화가 유독 신경쓰였다.
내가 너무 휴대폰 화면으로 크게 보는 가수 얼굴에 익숙해져있어서일까.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내 마음에는 이 스크린이 조금 답답하게 나왔다 말았다했고, 안무 부분으로도 무대가 꽉 차 보이지 않는 구성이 공연중에 계속 느껴졌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구성은 탄탄했고 댄서들 한명한명 아우라가 느껴져서, '그 아티스트의 그 댄서들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화사는 공연중에 노래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들을 곁가지로 들려주어 잔재미가 이었다. 한국에서 혼자 하는 첫 콘서트라 하며 이 꿈을 위해 노력한 시간이 괜시리 느껴지며 마음이 짠해졌다. 부럽기도 했다. 중간중간 감사 표현을 해주는데 진심이 뚝뚝 묻어나와서 앞으로도 좋아해야지 싶었다. 큰 무대를 통해 그런 마음들이 전해진다는게 신기했고, 또 좋았고, 그래서 팬들이 고마워하나보다 싶었다. 그 사람의 에너지가 참 좋으니 그게 전달되는 거겠지?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서 한 장소에 모였으니 그 팬들의 좋은 에너지도 한 몫했을것이다. 오, 콘서트는 진짜 괜찮은 문화생활이구나 싶다.
한편 안신애라는 아티스트분이 중간에 게스트로 나왔는데 너무 좋았다. Respect라는 곡을 알게되었는데 딱 내 스타일! 또 화사에 대해 존경을 담아 이야기를 이어나갔는데 그 이야기들도 너무 좋았다. "자신이 아는 화사는 사랑이 정말 넘쳐나는 사람인데 무대를 서보니 여러분들(관객분들,팬들) 때문이었네요." 라고 하는데 사람들의 환호가 여기저기 쏟아져나왔다. 이토록 즐거운 사랑의 에너지라니.
화사는 무대중에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여러분들 마음이 잠깐 지칠 수 있고 아플 수 있다.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런데 아마 혼자가 아니다 이런 이야기였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해주며 내가 좋아하는 곡도 들려주었다. LMM이었는데 본인도 그런 느낌이 들어 외롭고 어떻게 해야하지 막막했을 때 쓴 곡이라고 한다. 그런 감정일때 이렇게 곡을 창작하다니. 재밌는 일일것 같다.
콘서트를 계속 기억하고 싶어서, 시즌스그리팅 이라는 크지만 작은 굿즈도 구매했다. 알차지 않은 구성과 내 기준 꽤 되는 금액에 몇번의 고민이 있었고, 그래도 오래도록 이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공연전 미리 구매했다. 기뻤고, 손해보는 느낌이 아니라 이 감정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기쁨을 구매했다고 생각하기로... 다짐했다.
감동의 앵콜무대들까지 지나고 지나 행복한 3시간이 흐르고
집으로 총총 걸어 들어오는데, 뿌듯하고 힘을 받은 느낌이었다.
고맙고 나도 사랑하고 이런 마음을 전달해주는 게 아티스트인가보다.